샹그리라,잃어버린 고도을 찾아서
히말라야 만년설 너머,숨겨진 이상향으로의 순례
<샹그리라,잃어버린 고도를 찾아서>는 이상향,”샹그리라”의 원형을 찾아가는 인문학적 탐사기이다.
또한 히말라야 고도의 숨겨진 비경을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이며,그곳 소수민족의 과거와 현재를 낱낱이 추적한 역사 다큐멘터리이다.화려한 볼거리로서의 여행이”행복한 삶은 가능한가?”라는 궁극적 화두와 만나는 지점에서 “샹그리라 탐사”는 시작된다.그곳 원시 자연의 주민들은 샹그리라를 묻지 않고도 이미 이상향의 삶을 살고 있고,최고의 관광지인 구채구에는 풍경으로서의 이상향만 남아있다.어쩌면 전통적인 삶 속에 외래 문명을 거뜬히 받아들여가며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리장의 나시족들에게서 “이상향 찾기:의 열쇠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곳의 주민들은 샹그리라를 모르고,다만 그 안에서 살고 있을 뿐이다.그래서 3부작 여정의 도착지에서 만난 것은 결국 “장소”가 아니라”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다.히말라야 끝자락의 고도에는 여러 개의 샹그리라가 존재한다.지명으로서의 샹그리라,소설<잃어버린 지평선>의 실제 무대,그리고 제각기 원조라고 외치는 몇 개의 샹그리라가 바로 그것이다.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들 여러 개의 지역을 “샹그리라 벨트”로 묶어 과거와 현재,미래라는 세가지 프레임으로 접근하고 있다.

■1부:마지막 샹그리라 -52분
마지막 증인, 쉥커 노인의 입을 통해 샹그리라의 역사를 파헤쳐 본다. 1928년, 이 지역을 서방세계에 최초로 알린 식물학자 조셉 로크의 발자취를 따라 현재까지도 태고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다오청과 야딩의 자연을 탐사한다. 이들 지역에서 아직도 과거시제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삶과 철학은 샹그리라를 이루는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2부:샹그리라 익스프레스 -54분
구채구에서는 휴지조각 하나 찾아볼 수 없다. 중국 최고의 명소인 구채구는 철저한 감시 속에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공항이 신설되고 있고, 도로 위로는 공사트럭이 내달리고 있다. 주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이 지역은 자연으로서의 샹그리라 원형만 남아있을 뿐, 그곳의 삶과 전통은 장족의 전통 공연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의 기억을 빌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낙원의 이면을 조명해본다.

■3부:천년의 꿈,샹그리라 -51분
옥룡설산 아래, 물의 도시 리장이 숨 쉬고 있다. 만년설에서 녹아 내린 물이 천년고성의 전통가옥 사이로 흘러간다. 나시족의 성인으로 불리는 아흔 살 ‘호 노인’과 세계 유일의 상형문자인 동파경을 써 내려가는 사제들, 그리고 현대의 중국 히피족 청년들이 한 도시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이것이 곧 ‘모든 것을 받아들여 함께 흘러간다.’는 리장 특유의 생존철학이며 샹그리라의 지혜이다.